2008년 07월 14일
Sylvester Stallone: The Challenger

최근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코만도]를 보면서, 문득 실베스타 스탤론에 대해 쓰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그의 팬이 아닙니다.
제대로 본 영화는 [람보1], [록키 1, 2, 4], [클리프 행어] 정도가 고작이예요.
(아, [져지 드레드]도 있군요.)
그는 여러모로 운이 좋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몇 개의 단역을 전전하다 자신이 쓴 [록키] (1976)의 시나리오를 통해 순식간에 스타가 되었지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성공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질 못했습니다.
탐 크루즈처럼 비싼 개런티를 받고 블록버스터에 출연하는 간간히 연기력을 입증받을 수 있는 작은 영화에 출연하는 대신,
[록키], [람보] 시리즈같은 편한 길을 택했죠.
그렇다고해서 라이벌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처럼 코메디에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뒤늦게 [캅 랜드] (1997)같은 예외적인 영화를 찍기 시작했지만, 곧 포기하고 상업적인 영화에 치중했습니다.
하지만, 그 영화들 중 상업적으로 성공한 건 그리 많지도 않았죠.
나중에는 [드라이븐] (2001)을 만들면서 새까만 후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공개적으로 출연간청을 할 정도였습니다.

사실, 스탤론은 라이벌인 슈왈츠제네거와 함께 묶이기에는 공통점만큼이나 차이점도 많았습니다.
우선 175cm이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키에, [록키]에 출연할 때만해도 그리 근육질은 아니였죠.
또한 직접 시나리오를 쓸 만큼 글 재주도 있었구요.
무엇보다도 아놀드가 차가운 기계인간의 느낌이였다면, 슬라이는 현대판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였습니다.
덩치는 크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린 남자였지요.

그가 액션 스타로 다시 재기하기란 힘들 겁니다.
그렇다고 연기 폭을 넓히기에는 록키 발보아와 존 람보의 그늘이 너무 크죠.
하지만, 그것만 해도 어딥니까?
우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계단을 뛰어오르는 록키를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PS. 저는 그를 볼 때마다 빅터 마츄어가 떠오릅니다.
만약 성서를 영화로 만든다면, 그를 삼손으로 캐스팅하고 싶어요.
카인 - 케빈 베이컨
모세 - 리암 니슨
람세스 - 빈 디젤
다윗 - 올란도 블룸
골리앗 -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데릴라 - 에바 멘데스
헤롯왕 - 알 파치노
살로메 - 제시카 알바
예수 - 다니엘 데이 루이스
유다 - 케빈 스페이시
# by | 2008/07/14 17:49 | 영화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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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IRA회장이라서 말년에 이리저리 치인 게 참 안타깝습니다.
적어도 겉으로만 리버럴한 헐리우드 스타들에 비해서는 일관적이였거든요.
카스트로의 출연설은 처음 듣네요. ^^
2. "레드 소냐"(그리고 록키에서 소련 권투선수 부인으로 나왔던) 이자 코브라의 애인인 여자의 말에 의하면 슬라이는 '생각보다 지적"이라서 따분했다고 하더군요 -_-;;;
3. 범우문학전집에는 무려 "실버스타 스텔론" 원작의 "로키"가 있었더군요. 틀린 말은 아니었지요
4. 람보2의 원래 각본가가 제임스 카메론이었습니다. 그러나 슬라이가 최종 시나리오 편집을 한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는 바람에 "전직 포로출신의 두 특수부대원"의 버디 무비 성격의 액션 활극이 우리가 아는 1인 영웅물이 되었지요. 카메론 자신도 기획중인 다른 영화 제작비가 급해서 이런 조건으로 썼다는게 문제였습니다만(이상하게 카메론을 비판하는 한국 논자들의 글에서 "람보" 이야기를 하더군요)
5. 슬라이 관련 한국발 괴담이 좀 있었지요. 람보2의 근육은 진짜 근육이 아닌 스테로이드의 힘이다-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부터 소싯적 노루표 배우였다 -_-;;; 는 이야기. 돈이 없을때 헐벗은 영화에 나온 적은 있습니다만 노루표와는 차원이 다른 영화들이었습니다. 그런 논지라면 오노 요코(예 존 레논의 부인이지요)나 드미 무어도 역시 자유롭지 않을것이고 로저 코먼 밑에서 그런 영화 조연출겸 편집을 한 코플라 감독도 나쁜놈이게요?
ps: 빅터 마추어는 아주 제가 괜찮게 본 배우이기도 하지요. 말년에는 자기 패러디인 "한물간 고전 스타" 연기로 피터 셀레즈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온갖 광대짓을 하는 안습의 역을 맡기도 합니다만
2. 아놀드가 케네디 가문의 사위로 들어가면서 (최소한 겉으로는!) 모범적인 애처가를 연기한 것에 비해, 슬라이는 너무 욕망에 솔직했죠.
5. 로저 이버트는 '만약 그런 노루표 영화가 있다면, 왜 아직까지 공개가 안 되었겠냐'고 말했죠. 성룡이나 장국영도 에로물에 출연한 전력이 있지만, 이런 건 덮어주는 게 팬들의 미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