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redibles 2: Working Mom 애니메이션/만화


[인크레더블]은 결혼 전에는 잘 나가는 히어로였지만, 현재는 무기력한 샐러리맨인 밥 파의 이야기이다.
그가 진심으로 원했던 건 히어로 활동이 아니라,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던 총각 시절의 자유였다.
전작에서도 감독, 각본을 맡았던 브래드 버드는 속편에서는 엘라스티 걸을 중심으로 삼는 게 공평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속편에서는 입장이 바뀌어 헬렌은 엘라스티 걸로 활약하고, 밥은 가정주부(househusband)가 된다.
브래드 버드(혹은 디즈니)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2가지이다.

- 집안 일도 엄연한 직업이다.
- 여성들은 부당하게 사회진출을 억압 당하고 있다.


이 주장을 정당하게 하기 위해, [인크레더블 2]는 상영시간 대부분을 익숙하지 않은 가사에 허둥대는 밥을 보여주는 데 낭비한다.
빌 버의 표현을 빌려 한 마디 하겠다.
"파자마를 입고 할 수 있는 일은 힘든 일이 아니다."
어머니의 역할이나 가사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집안 일이 힘들고 중요한 만큼이나 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도 그렇다는 뜻이다.

엘라스티 걸(헬렌)과 밥(미스터 인크레더블)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다 보니, 곧 지루해지고 다른 캐릭터들은 들러리로 전락한다.
(초능력 3남매는 내내 짜증내고 사고만 치다가, 막판에 '우릴 믿어주세요'라며 부모를 돕는 게 어색하다.)
빌런들의 활용도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언더마이너는 끝까지 잡히지 않으며, 메인 빌런의 등장과 동기는 너무 뜬금없다.
그나마 장점이라고 할 점은 다른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해서 서로 싸우는 액션이다.
전편이 나온지 14년만에 나온 속편이란 점, 동시 상영한 [Bao]는 역대 픽사 단편영화들 중 최악이라는 것도 감점 요인이다.
[스타워즈]처럼 픽사도 슬슬 디즈니의 마수에 타락(!)하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


IMDB: 8.2/10
로튼 토마토: 94%/100%
marlowe: B+


PS. [인크레더블] 시리즈의 빌런들은 전부 매드 사이언티스트이다.
     초능력을 범죄에 악용하는 빌런이 나오면, 히어로 활동 금지에 면죄부를 주게 된다는 걸 이해한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