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흔파의 명랑소설들을 보면, 주인공들이 대부분 상류계급의 자제라는 공통점이 있다.
나두수나 수동이는 사장님 아들이고, 막동이는 수영장이 딸린 집에 사는 병원장 아들이다.
('얄개’를 '얄미운 개구장이'인 줄 알았는 데, 함경도 함흥지방 사투리로 ‘짓궂은 장난꾸러기'라고 한다.)
결국 장난을 칠 수 있다는 건, 장난을 칠 여유와 장난을 쳐도 방패가 되줄 배경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최요안의 [억만이 형]같은 예외도 있지만, 이건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거라 어른들도 모른 척 넘어가주는 거고.....
이런 캐릭터의 원조는 마크 트웨인이 창조한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이라고 본다.
톰이 고아이지만 폴리 이모 밑에서 중산층으로 사는 반면, 허크는 그야말로 열외인간이다.
MBC에서 방영했던 [톰 소여의 모험]에서 허크가 좋아하는 유랑극단 소녀를 위해 우유를 훔치려다 흑인 하녀에게 걸린다.
하지만, 그녀는 허크 대신 양동이 가득 젖을 짜준 뒤, 필요하면 또 오라고 격려해준다.
톰을 비롯한 아이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인 허크지만, 어른의 눈으로 보면 흑인 노예조차 불쌍히 여기는 집없는 아이인 것.
여담이지만, 나이를 먹은 톰과 허크는 [공중여행]같은 탐정모험물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작가가 추가 작품을 냈더라도 예전같은 인기는 못하고 80년대의 얄개 스타들처럼 사라졌을 것이다.
하디 형제들이나 낸시 드루같은 후배들이 나올 토양을 마련했다는 걸 위안으로 삼아야겠지만.....

삼중당 문고로 봤는 데, 혹시라도 이걸 실행하는 페미나치가 나올까 무섭다.
(요즘 페미나치들 하는 꼬라지를 보면, 충분히 그럴 것 같아서 더.....)
소설 속에서 제일 무서웠던 대목은 야맹증에 고도근시인 찐따에게 야간택시 면허증을 발급해 준 것.
(발급해 준 이유가 '한밤중에 싸돌아 다니는 놈은 차에 치여도 싸다'라니.....)

[주토피아]의 주디와 닉이 실제로 사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연애, 아니 공존은 가능할 수 있을까?
성욕, 공격성 같은 본능은 어디까지,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을까?
만약 닉이 주디를 음식으로 본다면, 주디는 닉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까?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잡아먹었을 때와, 자기자신과 오랫동안 싸우다 잡아먹었을 때 무슨 차이가 있을까?
법, 도덕, 매너 등은 우리의 본능을 억누르는 얇은 방어막이 아닐까?
읽다보면, [오트몰 씨의 손]이 떠오른다.

잭 커비에 해당하는 일본 만화가는 누가 있을까 생각해 봤는 데,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떠올랐다.
(요코야마 미츠테루도 빼놓으면 죄송하고......)
스스로를 만화가(萬畵家)라 자칭할 정도로 현실과 상상 모든 걸 만화로 그려냈고,
SF장르를 개척했으며, 거친 펜선, 영화적 액션 연출 등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만화계에도 이런 거장들이 나왔으면 좋겠는 데 언제쯤 가능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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