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가 아프시다.
단순한 목감기지만, 연세가 있으시니 더 심각한 병처럼 보인다.
어릴 때 엄마는 아프지 않은 줄 알았다.
아니, 아프면 안 되는 사람인 줄 알았다.
오래 전 읽은 칼럼이 떠오른다.
A가 어릴 적에 A의 엄마는 지병으로 늘 누워 계셨다.
A는 친구 엄마처럼 같이 놀아주지도, 챙겨주지도 않는 엄마가 미웠다.
어느 날 A는 엄마에게 모진 말을 했고, 화가 난 엄마는 A를 쫓아 방을 나오다 쓰러졌다.
쓰러진 엄마를 뒤로 한 채 A는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놀았다.
며칠 후 엄마는 돌아가셨고, 세월이 흘러 A는 결혼을 했다.
그런데, 아내는 A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왜 당신은 술만 마시면 돌아가신 어머님을 찾아요?
영문을 모르는 A는 아내에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아내는 A가 술에 취해서 집에 들어올 때마다, '엄마 미안해'라고 통곡을 한다고 말했다.
엄마도 아프다.
그리고 자식은 늘 너무 늦게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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