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의 첫 키스..... 영화

한 여름의 태양보다 눈부시고, 폭풍을 동반한 번개보다 강렬하며, 꿀보다 달콤한 것은 무엇일까요?


예, 첫 키스입니다.


오늘은 영화 속에서 저를 설레게 했던 첫 키스장면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짜잔~)



Romeo and Juliet (1968)
첫 영화는 연인의 대명사인 '로미오와 쥴리엣'입니다.
워낙 많이 만들어졌지만, 프랑코 제피렐리의 1968년을 능가할 영화는 앞으로 다시는
나오기 힘들것 같군요. 그 이유는, 역시 올리비아 허시 때문이죠. 올리비아 허시나
레오나드 화이팅 모두 이 영화가 그들의 정점이였습니다.

이 영화의 키스신에는 약간의 추억이 있습니다. 어릴 적 FM 라디오 영화음악프로그램에서 단골로 틀어줬거든요. 그 때 로미오의 키스에 쥴리엣이 신음소리를 내는 장면이
제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막상 영화로 봤을 때는 그저 그렇더군요.
저에게 상상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가르쳐준 장면입니다.


A Chinese Ghost Story (1987)
1988년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는 가히 홍콩영화의 전성기였습니다.
특히 '천녀유혼'은 왕조현을 순식간에 스타로 만들어 주었죠.

영채신과 섭소천이 목욕통에서 하는 키스(인공호흡?)장면은 수많은 남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장국영은 하늘의 별이 되었고, 왕조현은 지상으로 추락한 별이 되었습니다.


Roman Holiday (1953)
로마의 휴일은 첫 키스의 의미가 어떤 것인가를 얄미울 정도로 정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앤 공주는 조 브래들리와의 키스를 통해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신합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게 이런 걸까요?
이 장면에서 전 그녀에게 빠져버렸어요. 이런 공주님이라면 군주제도 괜찮다고 봅니다.


Nuovo cinema Paradiso (1989)
아아, 전 빗속에서 연인들이 키스하는 장면을 너무 좋아합니다! 토토와 엘레나의 사랑은 이뤄질 수 없어서 더욱 아름다왔던 게 아닐까요? 감독편집판은 세상에 내놓지 말아야 했어요. 이 세상에는 안 보여서 더욱 아름다운 것도 있는 법이거든요.

피천득님의 '인연'이 생각납니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Lady and the Tramp (1955)
놀라지 마세요. 제가 뽑은 최고의 첫 키스장면은 실사영화의 주인공도 사람도 아닙니다!
은은한 달빛 아래서 음악을 들으며 스파게티를 나눠먹던 레이디와 트램프는 본의 아니게 (?) 키스를 하고 맙니다. 두 개의 입술이 맞닿는 순간, 둘은 얼굴을 붉히며 그윽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봅니다.

첫 키스란 이런 게 아닐까요?


이글루 주민 여러분, 2005년에는 첫 키스처럼 달콤하고 따스한 일들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덧글

  • mavis 2004/12/31 23:28 #

    천녀유혼은 인공호흡 아니었나요?
    첫키스처럼 달콤하단 표현 좋네요, marlowe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구요 좋은 새해 맞이하십쇼 ^^
  • marlowe 2005/01/01 01:09 #

    mavis님/ 시작은 인공호흡이였지만, 끝은 키스였죠. ^ㅡ^
    재미있는 건 장국영이 왕조현보다 11살이나 연상임에도 남동생으로 보인다는 거예요.
    이렇게 나이보다 10년은 젊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비결이 뭔지 궁금합니다.
    얼마 전 왕조현의 살찐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서 충격을 주기도 했죠.
    요즘 홍콩영화계를 보면 씁쓸합니다. 주성치, 양조위 정도 외엔 너무 조용해요. - -
    새해에는 좀 더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恭禧發財!
  • EST_ 2005/01/01 03:37 #

    첫 키스처럼 달콤하고 따스한 일들... 근사하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아무쪼록 멋진 2005년 되시길 기원합니다.
  • cyrus 2005/01/01 13:50 #

    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잠본이 2005/01/02 11:55 #

    '나만의 시네마 천국'이군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영원제타 2005/01/02 23:23 #

    우리나라 영화의 첫 번째 키스 장면은
    여배우 남편이 자기 아내에게 저런 장면을 찍게 한다면서 고소했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happyalo 2005/01/04 00:43 #

    인용도 된 시네마천국이 떠오르는군요. ^^
  • 마근엄 2005/01/05 22:38 #

    피자헛 광고에서 [숙녀와 건달]의 저 명키스 장면을 패러디했죠.
  • 마근엄 2005/01/05 22:40 #

    옛날 멜로드라마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소위 명작이라 추앙받는 카사블랑카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로마의 휴일은 정말 좋아합니다. 오드리 헵번 너무 우아해요~
  • marlowe 2005/01/05 23:04 #

    마근엄님/ '카사블랑카'는 A급스타들이 만든 B급영화였지만, 새롭게 발견되어
    컬트무비가 되었죠. 특히 게이들이 열광하였고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 어쩔 수 없는 인종차별이 걸립니다. 전 비비안 리보다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더 좋았어요.시노오 나나미가 "레트는 결코 스칼렛을 사랑하지
    않았다. 떠나지 말라는 스칼렛을 뒤로한 채 전쟁터로 갔고, 딸이 죽었을 때도 얼굴조차
    못보게 했다. 반면 애슐리는 언제느 그녀를 이해하고 위로해주었다"고 했는 데
    저도 동감입니다. 차라리 애슐리-스칼렛, 레트-멜라니가 커플이 되었으면 모두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 marlowe 2005/01/05 23:07 #

    그리고, 모두가 레트 버틀러의 역할로 클라크 게이블을 지명했지만, 동의하지 않은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원작자인 마가렛 미첼이였죠. 그녀가 원한 배우는 그루쵸 막스였습니다!
  • 월리 2006/03/16 19:51 #

    전 고등학교때 영화 <열혈남아>를 보고...oh~~!
    유덕화 장만옥 주연.. 그 키스신이 그당시엔 어찌나 멋지던지요..
    비디오테잎을 계속 돌려 봤습니다. 굉장히 격정적인 키스 장면이었는데.. 화면이 하얗게 변하는 것도 멋있었고..하여튼, 옛날 생각이 잠시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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