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안 본 지 꽤 되었다.
한국 드라마도 미국 드라마도 안 보는 데, 챙겨서 보기도 귀찮고 비슷비슷한 내용에 단조로운 연기도 볼 의욕을 떨어뜨리게 만든다.
이건 예능도 마찬가지인 데, 그나마 다시보기로 보면 싫은 사람이 나오는 부분은 넘겨 볼 수 있어서 편하다.
가끔 옛날 드라마가 그립기도 하지만, 다시 보면 추억으로 미화된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MBC [베스트셀러 극장]이나 KBS [TV 문학관]같은 단막극은 인터넷으로라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KBS 2TV에서 방영했던 단막극 [부부]가 떠오른다.
정확한 제목인지는 확실하지 않는데, 매주 금요일 밤에 틀어줬던 걸로 기억한다.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전신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데,
드라마가 끝나면 지난 주 방영분을 본 시청자 엽서를 그 회차 주연 배우들이 소개해주던 게 특이했다.
지금도 몇몇 에피소드가 떠오르는 데, 정확히 [부부]시리즈였는지 다른 단막극이 섞였는지는 모르겠다.

오현경(미스 코리아 출신이 아니라, 원로 탤런트)은 우악스러운 아줌마가 된 아내의 모습에 환멸을 느낀다.
어느 날 낮잠을 자다 꿈 속에서 자신이 꿈꿔왔던 고상한 아내를 만나 기뻐하지만 곧 지겨워져서 원래 아내를 원하다 꿈이 깬다.
당시 어린 나이에도 왜 간절히 원하던 아내가 생겼는 데, 금방 싫증이 나는 전개가 억지스러워 보였다.
(남편에게 마누라는 아무리 예쁘고 고상해도 여자가 아니란 뜻일까?)

백일섭은 둔하고 살림 밖에 모르는 아내 허진을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능력있는 아내를 둔 친구들을 부러워한다.
어느날,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오자 아내는 술상을 차리는 데, 초라한 안주상이 못마땅한 남편은 술상을 뒤엎는다.
하지만, 친구 아내는 부동산 투기로 감방에 들어가고, 귀가 후 아내가 인형 눈을 붙이는 부업을 시작한 걸 알고 안아준다.

어린 딸과 사는 작가 김흥기 앞에 수년 전에 헤어진 아내가 나타난다.
가끔 집안 일을 돌봐주는 처제는 이제 언니를 용서하라고 하지만, 그는 직장상사와 바람핀 아내를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
아내는 그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말한다.
무명시절 아내는 남편 대신 직장생활을 했는 데, 어느 날 상사(백일섭)는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며 차에 태운다.
상사는 그녀가 처녀인 줄 알고 짝사랑했는 데, 친구들이 모태솔로인 그에게 적극적으로 나가라고 충고한 것이다.
(연애를 책으로 배우는 것만큼이나 멍청한 게 남의 충고대로 하는 것!)
'별장에서 와인만 마시자'며 설득하는 상사와 실랑이를 벌이다 교통사고가 나서, 상사는 죽고 아내는 부상을 당했다.
남편은 왜 병원으로 달려온 나에게 아무 말도 안했냐고 묻자, 아내는 당시 자기 때문에 상사가 죽어서 제 정신이 아니였다고 말한다.
엄마가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을 껴안은 아내에게 남편은 '새도 둥지가 있는 데, 우리 다시 합치자'는 걸로 해피엔딩?
故 김흥기씨는 [용의 눈물]에서 정도전과 [억척선생 분투기]의 우직한 교사가 가장 깊게 남아있다.

가장 부러워한 에피소드인 데, 이신재는 정년퇴직 후 두 아들과 저녁식사를 한다.
아버지의 퇴직금을 놓고 자식들이 싸우자 밥상을 엎은 뒤, 조금씩 가불해 써서 남은 퇴직금은 없다고 호통을 친다.
뒤늦게 아버지를 아프게 한 걸 깨달은 두 아들과 큰 며느리가 무릎 꿇고 사죄하자,
다음 날 아버지는 가족들과 시골을 내려가 땅을 보여주며 그동안 퇴직금을 가불해서 조금씩 모은 땅이라고 알려준다.
작은아들은 이곳에서 아버지와 농사를 짓고 싶다고 말하며 훈훈하게 마무리가 된다.
이 에피소드가 부러웠던 건, 정년퇴직이 가능했던 시절이란 점과 그 땅이 지금은 몇 십배로 뛰었을 거라는 점.

[부부] 시리즈는 아니지만, [TV 문학관]으로는 [와룡선생 상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사회봉사활동을 하시는 이일웅이 주연을 맡았는 데, 주로 일본인이나 간신을 맡았다.
피터 포크와 비슷해서, 콜롬보 분장을 하고서 용각산 광고를 찍었던 기억도 난다.
(목소리는 피터 포크의 단골 성우였던 故 최응찬이 맡았고.....)
얼굴이 원숭이상이라서, [혹성탈출]에 출연했더라면 분장이 필요없었을 거라는 상상을 하곤 한다.
추억 보정이 크게 작용하겠지만, 그 시절의 드라마와 배우들은 생활의 냄새가 있었는 데,
요즘은 그런 리얼리티는 쏙 빼놓고서 처음부터 대놓고 '이건 드라마일 뿐'이라고 변명하는 것 같다.
이런 세대간의 단절이 과연 바람직한 걸까 회의가 든다.
한국 드라마도 미국 드라마도 안 보는 데, 챙겨서 보기도 귀찮고 비슷비슷한 내용에 단조로운 연기도 볼 의욕을 떨어뜨리게 만든다.
이건 예능도 마찬가지인 데, 그나마 다시보기로 보면 싫은 사람이 나오는 부분은 넘겨 볼 수 있어서 편하다.
가끔 옛날 드라마가 그립기도 하지만, 다시 보면 추억으로 미화된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MBC [베스트셀러 극장]이나 KBS [TV 문학관]같은 단막극은 인터넷으로라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KBS 2TV에서 방영했던 단막극 [부부]가 떠오른다.
정확한 제목인지는 확실하지 않는데, 매주 금요일 밤에 틀어줬던 걸로 기억한다.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전신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데,
드라마가 끝나면 지난 주 방영분을 본 시청자 엽서를 그 회차 주연 배우들이 소개해주던 게 특이했다.
지금도 몇몇 에피소드가 떠오르는 데, 정확히 [부부]시리즈였는지 다른 단막극이 섞였는지는 모르겠다.

오현경(미스 코리아 출신이 아니라, 원로 탤런트)은 우악스러운 아줌마가 된 아내의 모습에 환멸을 느낀다.
어느 날 낮잠을 자다 꿈 속에서 자신이 꿈꿔왔던 고상한 아내를 만나 기뻐하지만 곧 지겨워져서 원래 아내를 원하다 꿈이 깬다.
당시 어린 나이에도 왜 간절히 원하던 아내가 생겼는 데, 금방 싫증이 나는 전개가 억지스러워 보였다.
(남편에게 마누라는 아무리 예쁘고 고상해도 여자가 아니란 뜻일까?)

백일섭은 둔하고 살림 밖에 모르는 아내 허진을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능력있는 아내를 둔 친구들을 부러워한다.
어느날,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오자 아내는 술상을 차리는 데, 초라한 안주상이 못마땅한 남편은 술상을 뒤엎는다.
하지만, 친구 아내는 부동산 투기로 감방에 들어가고, 귀가 후 아내가 인형 눈을 붙이는 부업을 시작한 걸 알고 안아준다.

어린 딸과 사는 작가 김흥기 앞에 수년 전에 헤어진 아내가 나타난다.
가끔 집안 일을 돌봐주는 처제는 이제 언니를 용서하라고 하지만, 그는 직장상사와 바람핀 아내를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
아내는 그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말한다.
무명시절 아내는 남편 대신 직장생활을 했는 데, 어느 날 상사(백일섭)는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며 차에 태운다.
상사는 그녀가 처녀인 줄 알고 짝사랑했는 데, 친구들이 모태솔로인 그에게 적극적으로 나가라고 충고한 것이다.
(연애를 책으로 배우는 것만큼이나 멍청한 게 남의 충고대로 하는 것!)
'별장에서 와인만 마시자'며 설득하는 상사와 실랑이를 벌이다 교통사고가 나서, 상사는 죽고 아내는 부상을 당했다.
남편은 왜 병원으로 달려온 나에게 아무 말도 안했냐고 묻자, 아내는 당시 자기 때문에 상사가 죽어서 제 정신이 아니였다고 말한다.
엄마가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을 껴안은 아내에게 남편은 '새도 둥지가 있는 데, 우리 다시 합치자'는 걸로 해피엔딩?
故 김흥기씨는 [용의 눈물]에서 정도전과 [억척선생 분투기]의 우직한 교사가 가장 깊게 남아있다.

가장 부러워한 에피소드인 데, 이신재는 정년퇴직 후 두 아들과 저녁식사를 한다.
아버지의 퇴직금을 놓고 자식들이 싸우자 밥상을 엎은 뒤, 조금씩 가불해 써서 남은 퇴직금은 없다고 호통을 친다.
뒤늦게 아버지를 아프게 한 걸 깨달은 두 아들과 큰 며느리가 무릎 꿇고 사죄하자,
다음 날 아버지는 가족들과 시골을 내려가 땅을 보여주며 그동안 퇴직금을 가불해서 조금씩 모은 땅이라고 알려준다.
작은아들은 이곳에서 아버지와 농사를 짓고 싶다고 말하며 훈훈하게 마무리가 된다.
이 에피소드가 부러웠던 건, 정년퇴직이 가능했던 시절이란 점과 그 땅이 지금은 몇 십배로 뛰었을 거라는 점.

[부부] 시리즈는 아니지만, [TV 문학관]으로는 [와룡선생 상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사회봉사활동을 하시는 이일웅이 주연을 맡았는 데, 주로 일본인이나 간신을 맡았다.
피터 포크와 비슷해서, 콜롬보 분장을 하고서 용각산 광고를 찍었던 기억도 난다.
(목소리는 피터 포크의 단골 성우였던 故 최응찬이 맡았고.....)
얼굴이 원숭이상이라서, [혹성탈출]에 출연했더라면 분장이 필요없었을 거라는 상상을 하곤 한다.
추억 보정이 크게 작용하겠지만, 그 시절의 드라마와 배우들은 생활의 냄새가 있었는 데,
요즘은 그런 리얼리티는 쏙 빼놓고서 처음부터 대놓고 '이건 드라마일 뿐'이라고 변명하는 것 같다.
이런 세대간의 단절이 과연 바람직한 걸까 회의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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