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블로그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압구정 CGV에서 [연을 쫓는 아이]를 보고 오니까 11시 30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습니다.
기념품이 들어간 종이가방을 받고 들어가니, 건축가 류춘수님의 강연이 한창이더군요.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건축하신 분이라는 데, 중간에 들어서 몰입이 잘 안 되었어요.

아무튼 기다리던 점심식사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생선회, 장어구이, 새우튀김 등등이 들어간 일식 도시락이였는 데, 황송할 정도였습니다.
'최고의 맛'도 '완벽한 맛'도 못 따르는 게 있습니다.
그건 '공짜의 맛'입니다.

아쉬운 건 생선회를 먹다 돌이 씹혀서 뱉었는 데, 수거하는 분이 그걸 테이블에 떨어뜨린 채 그냥 가시더군요.
갖고 있던 휴지로 싸서 밖에 버렸습니다.

오후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에 잠시 블로거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만나고 싶어하는 블로거를 포스트잇에 적으면, 그걸 수거해서 만남을 주선하는 거였는 데,
레진님을 만나고 싶다고 적으신 채다인님도 나오시더군요.
진행자가 '레진님은 안 오셨을 거고, 오셨다고 해도 부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서 좀 서운했습니다.
채다인님은 의외로 범상한 외모라서 좀 실망했습니다.
사진으로는 뵈었지만, '19세기말 러시아 문학도 + 오덕후 + L'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거든요.
목소리도 심야 음악 프로그램 DJ같을 거라고 상상했었어요.
(갑자기 제 이글루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제게 어떤 이미지를 품고 있을 지 궁금해지네요.)

오후 1시 30분부터는 소설가 박범신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식곤증 때문인 지 꾸벅꾸벅 졸다 아래 층으로 가서 다른 프로그램을 들어보려고 하니까, 벌써 끝났더군요.
다시 올라와서 다음 강의를 기다렸습니다.

오후 2시 10분부터 월드비전에서 국제구호팀장으로 일하시는 한비야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강의 전에 10여분 정도 다큐멘타리를 상영했는 데, 어른들의 잘못을 대신 치루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어요.
현장에서 일하는 분답게 시원스럽고, 청중을 사로잡는 능력이 대단하시더군요.
[바람의 딸] 시리즈를 볼 때도, 처음 만난 외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부러웠는 데, 직접 보고 더욱 감탄했습니다.
가슴이 뛰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는 데, 나는 도대체 지금까지 뭐했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파릇파릇한 20대 블로거들을 보니까, 더욱 비참해졌습니다.
(탑골 공원 근처에서 소일하시는 영감님이 된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휴식시간에 라운지를 갔는 데, 이글루 분이 누군 지도 모르겠고 이름표도 작게 적어놔서 그냥 나왔어요.
심심해서 신세계에 들어갔는 데, 할인 가격에 혹해서 구두와 바지를 샀어요.
포인트 카드 만들고, 사은품 챙긴 다음 올라가니까 벌써 마무리 행사더군요. OTL

그냥 가려다가, 어차피 바지 수선한 걸 찾아야 해서 끝까지 다 보고 갔습니다.
경품 추첨행사에서 절반 이상이 먼저 떠나서 행운의 기회를 놓치셨더군요.
많이 아쉬우셨겠습니다.

좋은 자리였지만, 너무 큰 행사규모와 블로그와 직접 연관되지 않은 프로그램이 많았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개인 블로거들의 의견을 좀 더 반영해서 다음 번 기회를 마련했으면 좋겠군요.

by marlowe | 2008/03/16 23:39 | The good & the bad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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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블로거 컨퍼런스에 갔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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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탁상 at 2008/03/16 23:43
알았다면 뵜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언제 다음에 한번 뵈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3/16 23:45
탁상님/ 참석하셨어요? 많이 아쉽군요.
Commented by Hineo at 2008/03/17 02:05
트랙백 걸겠습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3/17 08:23
Hineo님/ 예.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8/03/17 23:48
저도 이번행사에 많이 실망했지만 그래도 다음번에는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2회를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3/18 08:18
알트아이젠님/ 점차 나아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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